처음 치매 증상이 나타나 가족이 인지하고 놀랄 때 가족만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을 보고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면 치매 환자는 불안함에 휩싸이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자리도 불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회와의 단절로 우울감이 커지고 자신이 어떠한 상태인지 불안해합니다. 그럴 때 치매 가족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수긍하고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것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환자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매 환자를 돕는 실질적인 방법과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예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상생활 돕기 기본 관리
치매 환자가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가족이 나서서 기본적인 부분을 도와야 합니다. 이 과정은 환자가 가급적 오래 독립성을 유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① 식사 관리: 치매 환자는 식사를 잊거나 특정한 음식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므로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정하고, 쉽게 씹고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합니다.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할 때는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가 다시 권하여 드시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환자는 아침 식사를 잊는 일이 많아, 가족이 시계 옆에 "식사 시간" 메모를 붙여 도움을 주었습니다. ② 개인위생: 환자가 목욕, 세수, 양치질 등의 기본적인 위생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 위생은 식사와 연결되기도 하고 이의 염증으로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기적으로 목욕하거나 이를 닦을 수 있도록 시간을 정하고 도와줍니다. 좋아하는 일을 마신 후 기분이 좋을 때 양치나 목욕을 하시도록 권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③ 의복 선택: 치매 환자는 옷을 고르거나 계절에 맞는 옷을 입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여름옷을 입고 나가거나 여름에도 겨울 스웨터를 입고 나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옷을 계절별로 구분하고, 하루치 옷을 미리 준비해 환자가 쉽게 입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하는 행동을 보며 “그게 아니에요! 틀렸잖아요.”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마십시오. 곁에서 친절하고 부드럽게 치매 환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활동 도움
치매 환자는 일정한 활동과 자극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① 신체 활동: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같은 활동은 환자의 건강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날씨가 좋을 때 환자와 함께 산책하거나, 실내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도록 유도하고 치매 환자가 도울 수 있는 가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습니다. A 씨는 매일 할머니와 함께 공원 산책을 하고 옛 추억을 나누며 환자가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② 인지 자극 활동: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사진 보며 이야기 나누기 등은 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가끔 새 노래를 반복해서 들려 드린 후 배워보는 활동도 좋습니다. 환자가 좋아했던 활동을 활용하거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B 씨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옛날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고, 아버지가 말을 많이 하고 이를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③ 사회적 활동: 치매 환자는 사회적 고립을 겪기 쉽습니다. 가족 및 지역사회의 지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복지관이나 기억학교, 치매가 진행된 상태라면 주간보호센터에 일정하게 출석하여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치매 환자의 인지 개선뿐 아니라 보호자의 시간과 신체에 여유를 허락할 것입니다. 지역의 치매 지원 센터나 노인회관의 프로그램, 기억학교, 복지관, 주관보호센터의 정보를 찾고 상담해 보십시오.
정서적 안정감
치매 환자는 기억력 저하로 인해 혼란과 불안을 자주 느낍니다. 정서적인 지지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폭력적인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도 정서적인 안정을 누리면 폭력성이 경감하는 것을 실제 볼 수 있습니다. ① 감정 이해와 공감: 치매 환자는 종종 혼란스러워하거나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이때 비난보다는 부드러운 어투와 따뜻한 손길로 치매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자가 불안해하면 따뜻한 손길로 손을 잡고 차분한 목소리로 “네,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안심시킵니다. C 씨는 환자가 화를 낼 때, "지금 많이 혼란스러우신 거 같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할 때 환자가 진정되었다고 말합니다. ② 긍정적인 대화: 환자의 말을 끊지 않고, 부정적인 말을 삼가며 긍정적인 태도로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과거에 환자가 즐거웠던 추억을 주제로 대화하면 환자가 더 편안해할 수 있습니다. ③ 안정감 있는 환경 조성: 환자가 생활하는 공간을 정리 정돈하여 혼란을 줄이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고 좋은 가구, 예쁜 물건을 구비하려는 가족이 있다면 일단 멈추세요. 치매 환자는 옛 기억에서 평안함을 느낍니다. 즐겨 사용하던 물건이나 좋아하는 가구를 배치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항상 같은 자리에 두며, 지나치게 많은 장식이나 소음을 줄이는 것이 치매 환자의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내가 아는 부모님의 모습이 아니어서 치매 가족들은 원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고치려 합니다. 그러나 뇌의 작용으로 옛 습관들에 혼선이 생긴 치매 환자에게는 그러한 제시가 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치매의 한 증상임을 받아들여 주세요.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일은 가족에게 큰 책임이 따르지만, 작은 배려와 실천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관리, 활동 보조, 정서적 지원을 통해 환자가 안정감을 느끼고, 가족과 평안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가족 간의 이해와 협력, 전문 지원을 통해 치매 환자 돌봄에 있어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갑시다!